미사역 파라곤 1순위 최고 경쟁률 132대1...로또 아파트에 몰리는 청약 통장

수도권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하남 ‘미사역 파라곤’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4.9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동양건설산업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미사역 파라곤에는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이 104.91대1을 기록해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수도권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2신도시(107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세 번째 최고 경쟁률은 지난 3월 분양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79.9대1)로 차이가 크다.

최고 경쟁률은 102㎡ 전용이 132대1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117㎡(203가구) 89대1 △195㎡(2가구) 65대1 △107㎡(201가구) 66대1 순이었다.


전날 실시된 특별공급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16가구 모집에 1,521명이 신청해 평균 1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는 다자녀 가구와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만 진행하기 때문에 두자릿수의 경쟁률이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평가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1,430만원선(5억∼6억원대)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로또 아파트’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미사강변도시 내 다른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1,800만∼2,2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은 미사역 파라곤뿐 아니라 평촌 어바인 퍼스트 등 7개 단지에 대한 인터넷 청약이 이뤄지면서 오전 한때 아파트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아파트투유 시스템은 하루 100만건 넘게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면서도 “이날에는 하남 미사역 파라곤과 평촌 어바인 퍼스트 등 7개 단지가 한꺼번에 청약을 진행하면서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은 청약 접수 시간을 두 시간 연장한 오후7시30분까지 운영했다.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가구 모집에서 총 5만8,690명이 접수해 평균 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인기는 안양시에서 2016년도 8,706건이 몰린 ‘평촌 더샵 아이파크’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과천 센트레빌에도 총 57가구 모집에 1,571건이 접수돼 평균 27.5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6월8일이어서 중복접수가 불가함에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6월4일부터 부동산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미사역 파라곤 불법청약과 불법전매 여부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