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연봉’ 車 생산 실현되나…현대차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 검토

31일 광주시에 사업참여의향서 제출
연봉 4,000만원, 차량 위탁생산 구조
광주시가 대주주, 현대차는 지분참여
생산 감소에 현대차 노조 반발 우려도

윤장현(왼쪽 다섯번째)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성공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에 참석해 광주은행노동조합, 기아차광주지회, KT노동조합전남본부 등 지역 7개 노동조합 위원장 및 조합원들과 ‘광주형 일자리 성공’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광역시
광주시가 국내 완성차 기업 근로자들 절반의 연봉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일자리 사업에 현대자동차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투자가 결정되면 자동차 업계에 꾸준히 지적되던 고비용 문제를 풀고 약 1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하지만 기아차(000270)의 경차 모닝과 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대량 생산 모델인 아반떼보다 낮은 가격은 차는 엑센트가 유일하다. 엑센트를 광주시가 추진하는 공장에 위탁 생산을 맡기면 일감이 줄어드는 노조가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친환경차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수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친환경차를 위탁 생산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상황은 노조의 반발과 현대차의 내부의 생산 포트폴리오 문제로 시장에서 인기가 낮은 차종을 배정할 경우다. 생산한 차가 국내 시장과 수출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일감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공장은 이익을 낼 수 없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를 투고 광주시와 현대차, 노조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높은 연봉에 낮은 생산성 문제로 해외로 나가던 자동차 관련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게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자동차 공장이 이익을 못 내면 좋은 의도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광주 빛그린산단 조감도./서울경제DB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