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땐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국제사회 일원"

폼페이오가 제시한 'SCSP'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래를 ‘SCSP’ 4대 키워드로 제시해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월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서 분명한 양보를 할 경우 북한이 누릴 수 있는 ‘보상’의 총합을 압축적 언어로 표현해낸 것이다.


이 중 ‘안전’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 언급한 북한의 체제보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날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할 준비가 된다면 그들의 안보가 더 대단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계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을 둘 다 성취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번영’은 경제적 보상을 말하는 것으로 역시 미국 정부가 여러 차례 약속을 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체제를 지키면서 부자나라가 될 수 있다. 한국과 견줄 만한 수준으로 번영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예산을 쓰는 직접 지원 대신 제재를 풀어 민간자본 투자를 허용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과 한중일 3국의 지원 등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강한 북한’을 약속한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 없는 단어로 체제 안전보장 약속과 경제적 번영을 통해 북한이 진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결된 북한’도 주목할 키워드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따라 고립된 ‘은둔의 왕국’으로 전락한 북한을 지구촌 국제공동체의 일원으로 연결해줄 수 있음을 공개 시사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나라들의 공동체에 통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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