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에서 약물 중독에 빠져 이를 말리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온 엄마와 언니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제보자는 엄마와 언니가 정체 모를 황 씨로부터 수 십 개 약을 받아먹고 있다고 했다. 이를 멈추게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건 지난 1월. 제보를 한 이는 둘째 딸 수림 씨였다.

수림씨는 황 씨가 자신을 의사, 약사, 교수로 속이고,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허위 진단을 내려 약을 복용하게 했다고 한다. 또 우울증을 겪던 언니에게 역시 치료제라며 수상한 약들을 건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황 씨가 건넨 약들이 중독성 높은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모녀를 설득하지 못 한 채 돌아섰다.

방송 후 엄마와 언니는 수림 씨와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다. 수림 씨는 이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와 언니는 수림 씨에게 연락해 황 씨 정체를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자신이 사기꾼임을 인정했다.

황 씨는 마약 관리 법률 위반 건과 사기혐의 건으로 경찰에게 체포됐다. 엄마와 언니는 황 씨를 자주 면회했다. 그때마다 그는 변호사를 선임할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모녀의 믿음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엄마는 이 과정 속에 제3의 인물인 최이사라 불리는 남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씨 자산을 관리해주고 있으며, 역시 황 씨에게서 약을 처방받고 있다고 했다.

황 씨가 준 약을 복용하자 최 이사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고, 엄마는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더더욱 황 씨 약을 의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제작진과 만나 자신도 황 씨를 믿고 돈을 대주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같은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한편 약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황 씨의 수법이 공개될 SBS ‘궁금한 이야기Y’는 1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