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돌아서서 떠나라>는 조직 폭력배 두목과 인텔리한 의사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으로, 이별을 앞두고 있는 두 인물의 대사들이 노래처럼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앞두고 있는 조직폭력배 ‘공상두’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연인 ‘희주’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의 아픔과 이별의 슬픔까지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근본을 조명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1996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돌아서서 떠나라>는 이듬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과 이서진,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도 제작되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영화 <약속> 개봉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작품의 캐릭터와 완벽하게 녹아든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 하기 전 연인을 찾아 온 조직폭력배 ‘공상두’역에는 김주헌, 김찬호,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촉망받는 의사에서 수녀가 된 ‘희주’역에는 이진희, 신다은, 전성민이 출연한다.
연극 <왕위주장자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록키호러쇼>, 연극 <경환이>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찬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탁월한 연기력과 치명적인 매력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레드> 등의 작품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박정복이 마지막으로 합류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이끌어준다.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예능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신다은은 그 동안 뮤지컬 <그날들>, 연극 <클로저>등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다. 대본을 보자 마자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들어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연극 <킬 미 나우>, <프라이드>, <톡톡> 등의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이진희는 무대 위에서 뛰어난 존재감과 명불허전의 연기로 관객들을 작품 속에 깊숙이 끌어들인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명동로망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의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 전성민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오는 7월 12일(목)부터 공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