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연합뉴스
미국이 독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독일과 사드 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의 제안은 러시아 뿐 아니라 이란과 관련해 유럽의 대공 및 대미사일 방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기 전에 독일과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합의 탈퇴 이유의 하나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을 예외로 허용한 점을 지적했다. 이란은 핵합의 후에도 탄도 미사일 개발을 꾸준히 실행해 샤하브 3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000㎞로 남유럽을 충분히 타깃으로 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외부 위협이 증대하면 사정거리를 크게 늘리겠다고 경고했다.
나토를 지휘하고 있는 미 유럽군 사령부는 수 년 동안 사드의 유럽 배치를 추진했다. 이란이 비록 핵합의 유지 기조의 서유럽 3국과 보다 가까워진다 하더라도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고려할 때 미 사드의 유럽 배치 안은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드가 실제로 유럽에 배치된다면 이란에 앞서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전부터 미국은 자체 미사일 방어망에 유럽을 포함시키는 방침을 확고히 했고 이에 러시아는 자국이 목표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