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북미 지역 선사로 인도한 셔틀탱커
수주 가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삼성중공업(010140)이 모처럼 만에 대형 유조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유조선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 AET사로부터 15만2,700DWT(재화중량톤수)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4척을 약 3억6,000만달러(3,900억원)에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1·4분기까지는 매달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 4월 이후 약 두 달 동안 신규 수주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바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선박으로 일반 유조선에 비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5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하며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이번 수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30척 가운데 56척을 수주함으로써 시장점유율 43%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발주된 셔틀탱커 11척 전량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AET사로부터 수주한 셔틀탱커는 수년간 발주 수요가 없었던 브라질 해역에 투입될 예정으로 향후 남미 지역에서도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올해 전체 수주는 총 24척(23억달러)으로 늘어났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