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경고' 받은 美 마이크론...'저평가' 外人 러브콜 이어진 삼성전자

"마이크론 주가 비싸다" 분석에
견조한 실적 삼성전자 관심 커져
액면분할·계열사 지분매각 등으로
수급·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전망
외국인 5거래일간 1조대 매수


올 들어 꾸준히 SK하이닉스(000660)(19.5%)에 훨씬 못 미친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인 이날 전일 대비 1.18% 오른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의 지적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1,1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SK하이닉스가 올 들어 시장 수익률을 훌쩍 웃돌았지만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저평가돼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과 계열사 보유 지분 매각 등의 변수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단기 수급 우려가 줄었고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 비중이 늘면서 지배구조가 무리하게 변화할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급에 균형이 잡히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업황과 실적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4분기까지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버용 반도체 등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높은 주가에 경계심이 커지며 이날 2.14%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SK하이닉스 주식을 543억원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46%로 삼성전자(23%)보다 높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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