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별남 NH투자증권 연구원
어약의료(002223.SZ)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리딩컴퍼니로서 지난 1998년에 설립돼 올해로 꼬박 20년을 맞았다. 2008년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됐다.
그간 제약·바이오 섹터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국의 의료기기 산업은 사실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2011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1.9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무려 연평균 20.7%나 성장했다. 중국의료기기발전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79억위안 수준이던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2016년 3,700억위안으로 20배가량 확대됐다. 중국 또한 고령화가 심각해 당분간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약의료는 의료용 임상기기(수술기계 장비 포함), 산소발생기(호흡기), 재활용 의료기기(전동휠체어 등) 부문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부를 구성하고 있다. 모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어약의료의 제품은 타 중국 로컬기업들의 유사제품들보다 약 20% 높은 가격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동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어약의료는 20년간 동일 섹터에서 사업을 영위해오며 병원·도매상들과 이미 탄탄한 영업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다. 시장의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을 개발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이디닷컴과 티몰 등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한 매출액 증가가 상당히 긍정적인데 2013년에 시작한 온라인 채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 수준인 9억위안을 돌파했다.
어약의료는 2009년 쑤저우 의약품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수술전문기계 생산업체 상하이지시에그룹, 병원 소독감염방지 솔루션 업체 종여우, 40년 역사의 자동심장충격기(AED) 생산 독일 업체인 메트랙스 인수까지 상장 이후 크고 작은 지분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을 10건 이상 집행했다. 어약의료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35.42억위안(연간 34.14% 성장), 지배주주 귀속 당기순이익은 5.92억위안(연간 18.45% 성장)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227억위안, PE(TTM)는 36.69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