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SKT 합작사 헬스커넥트 "무상감자→투자유치로 회생"

256억원의 누적적자를 낸 서울대병원·SK텔레콤 합작 기업 헬스커넥트가 무상감자 후 외부 투자유치로 회생에 나선다.

이 회사는 원격의료·협진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지난 2011년말 설립됐지만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완화가 불발되면서 적자가 쌓여왔다.


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병원 이사회에서 헬스커넥트 주식 5.27주를 1주로 병합, 자본금을 약 312억원에서 59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안이 의결됐다. 병원 안팎에서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몸집(자본금)을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기로 한 것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무상감자 후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병원의 추가 자금 지원 없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원으로 헬스커넥트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를 중심으로 의료IT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진료예약·안내·진료비 결제 등이 가능한 헬스커넥트의 스마트 병원 솔루션. /헬스커넥트 홈페이지

서울대병원은 헬스커넥트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금 312억원 중 현금 60억원과 98억원의 무형자산(브랜드·디지털 콘텐츠 등)을 출자했다. 나머지 154억원은 SK텔레콤이 현금으로 출자했다.

헬스커넥트의 매출은 2016년 72억여원에서 지난해 73억여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은 12.2억원에서 25.5억원으로 2배 불어났다. 웹·모바일 기반의 기업형 건강관리 및 피트니스센터 구축·운영관리 솔루션 ‘헬스온’, 입원환자 맞춤형 서비스 등 스마트 병원 솔루션 등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중국의 병원과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 등에 공급했다. 다만 아직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과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임직원 건강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헬스커넥트의 솔루션 ‘헬스온’. /헬스커넥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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