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파트너 찾아 성장처방전 받자" K바이오, 美본토서 마이크 잡는다

'2018 바이오USA' 4일 개막
신라젠·파멥신 등 R&D성과 소개
추가투자·공동개발 협력사 물색
마이지놈박스는 인지도 제고 주력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단독부스 꾸리고 네트워킹 강화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컨퍼런스인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모습.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나흘 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 현장을 대거 찾는다. 자사가 개발 중인 바이오 혁신 신약을 소개하고 추가 투자를 받거나 기술 이전할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코오롱생명과학은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을 만나 기업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3일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라젠(215600)을 비롯 파멥신·샤인바이오·마이지놈박스 등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올해 바이오USA에서 회사 소개(Company Presentation) 세션에 참가한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연구개발 중인 후보 물질을 소개하고 기술 수출할 파트너사를 찾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젠은 이번 행사에서 항암바이러스제인 ‘펙사벡’의 연구 성과를 홍보하고 병용요법 연구 및 상업화를 함께 할 파트너사를 찾는다. 현재 펙사벡은 간암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항암제 개발 기업인 파멥신 역시 노인성 황반변성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후보 물질의 조기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바이엘의 ‘아일리아’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회사가 안과 질환에 전문성이 높지 않아 조기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의 경우 바이오USA 참가를 발판삼아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015년 창업한 마이지놈박스는 바이오USA에 첫 참가하는 만큼 회사의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이후 미팅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 협력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박영태 마이지놈박스 대표는 “유전체를 분석해주는 각종 서비스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만큼 유전체 시퀀싱(서열 분석)하는 회사, 유전체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회사 등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해외 VC의 투자도 받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핵심 특허를 이전받아 이를 강화해 재이전하는 샤인바이오는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를 알릴 계획이다. 환자의 뇌에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약물 투여를 통해 성인의 뇌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분화하고 이를 통해 퇴행성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약이다. 2020년 내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바이오USA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000100)과 동아ST·대웅제약(069620)·한독(002390)·광동제약(009290) 등도 참가해 업계 동향 파악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일찍부터 글로벌 회사와 1대 1 미팅을 잡으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스턴=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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