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미정상회담 여건조성위해 연합훈련 로우키 홍보 합의

송영무-매티스 국방장관회담서 군사분야 조치 방향 정해



한미 국방당국은 북미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한반도에서의 연합훈련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하고, 향후 군사분야 조치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확정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3일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전날 회담을 통해 앞으로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연합훈련을 ‘로키’(low-key·절제된 수준의 저강도)로 진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국방 당국은 “0.1㎜, 즉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확인하고서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실시될 한미연합훈련의 규모 축소와 미국 전략무기 전개 억제 등을 시사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방부 당국자는 “한미연합훈련은 중단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한다”면서도 “연합훈련을 과다하게 홍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군사적으로 이뤄지는 모든 행위는 은밀성인데 훈련도 일부러 알리지 않으면 국민이 전혀 알 수 없다”며 “전략자산도 연간 계획에 의해 전개되는데 공보 채널로 발표 안 하는 방법도 있다. 연합훈련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소통 차원에서 과다한 홍보를 안 할 수도 있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전날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국방 당국 차원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우호적 여건조성을 뒷받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송 장관과 메티스 장관의 회담에서는 미국 전략자산 전개나 주한미군 감축과 같은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송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과 환경을 설명했고, 매티스 장관은 메모지 2장에 걸쳐 설명 내용을 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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