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노래방부터 공원까지 - 이선희가 노래하는 곳이 곧 무대였고 콘서트장이었다. 이선희 사부와 함께한 ‘집사부일체’가 신규 예능의 등장에도 압도적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이선희 편은 20세~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2049 타깃 시청률 5.1%를 기록, KBS2 ‘해피선데이’(4.0%)와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1.7%)를 제치고 15주 연속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가구시청률 역시 10.0%(수도권 2부 기준)로 ‘해피선데이’(8.9%)와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3.4%)를 누른 것은 물론 일요일 5시~8시대 방송된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이선희의 절제 라이프에 답답해하던 멤버들에게 등장한 구세주는 이선희의 20년 지기 ‘절친’, 이금희 아나운서였다. 이금희는 이선희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 집에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나물 밖에 없지 않냐”며 피자와 치킨, 디저트를 건네 멤버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금희는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써니 하우스’의 고요함을 깼다. 멤버들은 이금희를 통해 이선희 사부의 새로운 면모도 알게 됐다. 이금희가 “내 친구 이선희에 대한 퀴즈를 내겠다”고 말한 것. 멤버들은 퀴즈를 통해 과거 이선희가 마이클 잭슨의 부모에게 캐스팅돼 미국에서 ‘동양의 잭슨 파이브’ 같은 아이돌로 데뷔할 뻔한 사연과 운동 중에서 에어로빅을 못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노래방을 선호하지 않는다던 이선희도 이금희의 한마디에 노래방으로 향했다. “오늘 같이 노래방을 가주신다면“이라고 이승기가 운을 떼자 이선희는 ”아이 뭐야“라고 한 반면 이금희는 곧장 ”가시죠“라며 ”이선희가 당연히 노래를 부른다. 댄스 본다, 랩 간다“라고 말하며 친구를 노래방으로 이끌었다.
노래방에 들어선 양세형은 방탄소년단의 ‘DNA’를 선곡, ‘양탄소년단’으로 변신해 묵혀둔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이선희는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같이 불러도 괜찮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기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열창하며 ‘발라드 황태자’의 면모를 마음껏 선보였다. 육성재의 감탄에 이승기는 ”스승님이 누구니“라고 답해 이선희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모두가 바라던 이선희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이선희는 고심 끝에 김범수의 ‘끝사랑’을 선곡했다. 멤버들은 숨죽이며 이선희의 노래를 경청했고, 이선희는 ‘노래의 신’다운 명불허전 보컬로 현장을 압도했다. 멤버들은 여운에 빠져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노래방 기계 점수도 100점이었다. 이선희의 노래를 들은 멤버들은 “기계를 초월했다. 왜 평소에 말씀을 작게 하시는 지 알겠다”며 노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기 위해 일상을 절제하는 이선희의 삶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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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치열한 데시벨 동침 게임까지 마친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 아침, 이선희는 잠에서 깨 말이 아닌 필담으로 멤버들과 소통했다. 이선희는 가습기 앞에서 멤버들과 함께 목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 혀 운동을 한 후에야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전 날 노래방 대결에 이어 이선희의 콘서트 무대에 오를 듀엣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한 과정이 이어졌다. 이 날 멤버들은 이선희와 함께 남산공원으로 산책을 향했다. 이선희는 ”요즘 가사가 잘 안 써진다. 같이 가사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즉석에서 열린 가사 백일장. 제시어는 ‘별’이였고, 형식은 ‘-하였소’였다. 육성재는 ‘아침별’이라는 제목의 가사를 썼고, 시적 감성이 드러난 그의 작품에 이선희는 양손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이승기는 ‘별의 언덕’, 양세형은 ‘별의 길’, 이상윤은 ‘그대라는 별’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지었다. 양세형 짙은 감성이 느껴지는 반전 글 솜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선희는 양세형과 육성재를 꼽았고, 두 사람은 이선희의 콘서트 무대에 오를 듀엣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선희는 멤버들과 숲속 버스킹을 해 듀엣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멤버들의 노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선희는 화음을 얹으며 멤버들을 리드했다. 이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이들의 노래를 경청했다. 마지막 곡은 이선희가 부르는 ‘J에게’였다.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이선희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공원은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노래를 마친 이선희는 “눈빛이 닿았다. 제가 가진 진심보다 (관객들이) 주시는 눈빛이 따뜻했다. 역시 노래라는 건 관객 분들 앞에서 내가 다시 되받는 힘이 더 큰 거구나 느꼈다. 감사하다”며 관객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선희는 마침내 자신의 듀엣 파트너를 발표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선희가 양세형을 듀엣파트너로 선정한 것. 이선희는 ”어쩌면 나한테 없는 면을 저 친구가 끄집어 내줄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관객 분들께 전달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양세형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선희의 선택에 양세형은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 했고, 두 사람은 함께 ‘흥이 난다 흥이나’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부 이선희가 듀엣 무대를 함께 꾸밀 최종 파트너로 양세형을 꼽은 이 장면은 분당 시청률 12.5%로 이 날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양세형은 마지막 ‘한 줄’을 통해 ”프로페셔널이 관객의 박수로 돌아온다면 그 어떤 것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라고, 이승기는 ”희.무.최.불. 희생 없이는 최고가 될 수 없다. 이선희 사부님 사랑합니다“고 전했다. 노래와 무대를 사랑하는 이선희 사부의 음악 철학이 담긴 ‘동거동락 인생과외’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한편 이 날 방송 말미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레전드’ 사부의 등장이 예고돼 기대감을 키웠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