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첫 번째 공연에 이어 올 3월 두 번째 콘서트도 단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바 있다. 이번에도 치열한 ‘피켓팅’이 예상된다.
열릴 때마다 별도의 홍보도 없이 소위 ‘피켓팅’이 벌어지는 ‘옥콘’의 티켓 파워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2016년 옥주현은 2회 공연 동안 7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노래했다. 지방에서 온 관객들 중엔 막차 시간 때문에 마지막 몇 곡을 놓칠 정도로 긴 러닝타임이었다. 올 3월 공연에서는 관객의 요청에 의해 공연 시작시간을 앞당기고 노래를 조금 줄여 2회의 공연을 7시간에 끝 냈다.
다른 공연보다 월등히 긴 공연임에도 공연 후 옥주현 콘서트답지 않게 금방 끝나서 아쉽다는 반응이 SNS에 이어졌다. 그 정도로 지루함이 없었다. 팬들 사이에서 ‘옥주현 공연은 시작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끝은 아무도 모르는 공연’으로 통한다. 그리고 여전히 더 길게 공연해 주기를 바란다.
개인 공연으론 이례적으로 대형 오케스트라가 출동하고 2회 공연의 셋리스트와 게스트도 다르게 구성해 ‘옥콘은 올콘이 진리(2회 공연을 모두 봐야 한다)’ 라는 불문율도 생겼다.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는 해당 뮤지컬의 세트와 분장까지 옮겨오는 등 큰 스케일도 자랑한다.
두 번의 단독콘서트를 본 관객들로부터 ‘혜자공연(돈이 아깝지 않은 고품질의 공연)’ 등의 평을 받으며 이제는 ‘믿고 보는’ 공연 브랜드가 됐다. 2016년은 9.4점, 올 3월에는 9.6점의 관객 평가를 받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옥주현 콘서트는 매번 전석 매진 시키지만 매번 적자라고 한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공연에서 시도된 적 없던 많은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남자캐릭터로 변신하는 코너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킬러 콘텐츠다. 사전에 관객들의 요청을 받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2016년에는 조승우 등이 맡았던 ‘돈키호테’로 분해 노인의 목소리로 <맨 오브 라만차>의 한 장면을 연출했고,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 은 김준수 박효신 등이 열연했던 남성 캐릭터 ‘토드’로 변신해 ‘걸크러시’를 발휘했다. 2018년에는 <지킬 앤 하이드>의 Confrontation을 거친 목소리로 불렀다.
여러 뮤지컬 작품 속 캐릭터를 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고 재해석하는 이색적인 코너도 인기다. <레베카>와 <시카고>를 결합하기도 하고 <위키드>와 <지킬 앤 하이드>를 조합해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정 넘버를 어떤 감정으로 부르는지 해석하는 과정을 설명과 함께 들려주는 코너도 큰 박수를 받는다.
지난 공연에는 김문정 감독의 피아노에 맞춰 아이부터 노인까지 변하는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 귀에 익은 노래를 대형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새로운 편곡으로 들을 수 있다. 박효신의 ‘숨’ 이하이의 ‘한숨’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등 익숙한 노래를 큰 스케일로 재해석해서 선보인 바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