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미 핵담판장 센토사섬 유력

교도통신, "美 실무팀 센토사섬을 히담장소로 지목"
블룸버그 "12일 전후 카펠라 호텔 예약 비어 있어"
文대통령 8일 지방선거 사전투표
"싱가포르행 사전대비 차원" 관측

4일 오후 공중에서 내려다본 싱가포르 센토사섬 전경. 센토사섬은 다리 하나만 차단하면 경호와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 개최지로 주목받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을 준비하는 미국 측 협상팀은 현재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센토사섬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실시 이전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해 D데이인 13일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싱가포르로 급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이 센토사섬을 회담 장소로 지목했다”고 지난 3일 밤 보도했다. 센토사섬 내 호텔 중 한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하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미국 실무팀의 제안에 북한 측은 아직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이) 확답을 늦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북미 회담장 선정 협의는 아직도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센토사섬은 외부로 연결된 다리와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만 차단하면 완벽히 봉쇄할 수 있어 경호 및 정보보안 차원에서 민감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최적지로 꼽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의 객실 및 식당 예약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 전후로 비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숙소로는 풀러턴호텔이 유력시된다. 해당 호텔은 현재 북한 실무팀 숙소이기도 하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6·13지방선거에 앞서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명의 청와대 실장을 비롯해 비서관과 행정관 등 많은 분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4월 총선 당시 대통령 사전투표가 처음 단행될 뻔했으나 정치적 논란 가능성 때문에 검토 수준에 그쳤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전투표 결정이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13일이 가장 유력한 개최일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가 결국 싱가포르행을 위한 사전대비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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