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바이오벤처-유인케어]"쉽고 싼 스마트 원격재활로 글로벌 헬스케어시장 공략"

게임 형태 환자 맞춤형 재활시스템
'유인케어 홈' FDA 시판 전 승인
美 병원과 임상 거쳐 내년 판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본격 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낼 겁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유인케어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홈케어용 원격 재활 시스템 ‘유인케어 홈’이 지난 달 중순 FDA로부터 시판 전 승인(PMA)을 받아 판매 길이 열렸다. 현지 병원과의 임상연구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성균(사진) 유인케어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금까지는 제품·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판로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케어는 2000년에 설립된 디게이트가 전신이다. 주로 인터렉티브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던 디게이트는 게임 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다 아예 의료기기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9월 사명을 유인케어로 변경했다. 2000년대 초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3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벤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지내다 유인케어를 인수했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 재활 시스템 ‘유인케어’다. TV·PC·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빠르게 상지·하지·균형 등의 동작분석을 해주고, 분석된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재활훈련을 시켜주며 10여종의 3차원(3D) 게임을 통해 재활을 쉽고 재미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2015년 개발된 유인케어는 이듬해 동작분석으로 인정비급여 의료수가를 인정받아 20여개 국내 종합병원에서 환자 재활치료에 쓰이고 있다. 이 대표는 “임상에서 기존 재활 보다 24~40% 향상된 재활효과를 나타냈다”면서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유인케어의 홈케어용 서비스는 가정내 TV와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병원을 이용할 때 보다 비용이 80% 이상 저렴하다. 이 대표는 “종합병원과 함께 50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임상을 해보니 85%가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면서 “병원과 협력해 매달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홈케어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국내 보다 해외에서 먼저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유인케어 홈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 의사와 환자 간의 화상 진료 가능, 포괄수가제 급여를 위한 1주 단위 처방 등 현지 사항을 충실히 반영했다. 이 대표는 “연내 미국내 병원과 임상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현지 800개 병원을 대상으로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인케어는 미국 임상시험을 위해 조만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원격 재활 치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과 헬스케어를 결합해 의료전달체계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