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들이 성폭력 및 연구비 횡령 의혹을 받는 교수 연구실에 포스트잇 문구를 대거 부착했다./출처=연합뉴스
중앙대 총학생회와 총학생회 산하 성평등위원회는 4일 성폭력과 연구비 횡령 의혹이 제기된 아시아문화학부 K교수를 파면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학원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본부는 교내 인권센터의 파면 권고에 따라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저지른 K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K교수가 2012년 대학원생이던 A(여)씨에게 신체 접촉을 하고, 차 안에서도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K교수가 ‘내가 너 많이 아끼는 거 알지’라고 말하며 강제로 포옹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또 다른 대학원생은 K교수가 ‘왜 너는 나한테 뽀뽀 안 해줘’라고 하며 강제로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며 “2009년부터 수년간 제자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K교수는 하나의 통장에 연구 지원금을 일괄적으로 받도록 한 뒤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연구비 횡령 혐의도 받는다.
앞서 교내 인권센터는 K 교수의 성폭력 의혹을 조사한 뒤 대학본부에 그를 파면할 것을 권고했다. 대학은 또 연구비 횡령 의혹도 조사에 착수했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K교수 연구실 앞에 ‘성추행범 강의금지’, ‘파면 길만 걸으세요’ 등의 포스트잇을 부착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