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김환희)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합(정다빈)과 태양(유재상)에게 받은 상처를 랜선친구 재희(김준면)와 함께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김환희, 김준면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영화는 웹툰이 가지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 중 ‘미래’가 학교와 가정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를 현실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의 우정으로 치유해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왕따 등의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게임 속 세상을 벗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그들과 위로를 주고 받는 ‘미래’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희망을 엿보게 하는 것.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여중생A’(이경섭 감독)의 언론시사회에 및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경섭 감독을 비롯, 배우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이종혁, 정다빈, 유재상, 정다은이 참석했다.
이경섭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웹툰의 감수성을 가져가면서 미래를 중심으로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며 치유해 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한 소녀의 성장담으로만 전개되진 않는다. 이경섭 감독은 판타지와 현실을 영화속에서 균형있게 구현해내며 성장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감독은 “원작 웹툰에서는 미래의 심리를 내레이션으로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다. 미래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포인트로 밝혔다.
이어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미래가 감정을 드러낼 때 판타지적인 연출방식으로 보여주다가 후반 미래가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미래가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중생A’의 매력은 영화가 주인공 ‘미래’가 쓴 소설일 수도 있는 한편의 동화 같은 작품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 특히 게임세계 ‘원더링 월드’ 를 실사로 표현하며, 미래의 현실과 무의식속 마음을 스크린에 불러내고 있다.
배우 김준면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경섭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경섭 감독(왼쪽)과 출연 배우들이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경섭 감독은 “게임세계가 단순히 미래의 취미나 환상으로만 그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미래가 혼자서 책을 읽거나 게임하는 순간에도 행복해하지만 사실은 옆에 있어줄 친구가 간절하다. 그래서 반 친구들을 게임세계에 등장시키면서 현실에서는 친구가 없지만 게임에서는 모두가 친구인, 미래의 무의식중인 속마음을 실사로 표현하고자 했다” 고 밝혔다.
배우 김환희와 김준면은 말 그대로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 스크린에 재탄생 시켜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끌어간다. 게임 세상에서는 자존감 100%지만 현실에서는 혼자인 ‘미래’와 사차원인 듯 아닌 듯 언제 봐도 발랄해 보이지만 속내는 그만의 아픔이 있는 ‘재희’는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을 더하며 영화에서 그들만의 우정을 쌓아가는 것.
‘미래’ 역 배우 김환희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니 현실을 잘 반영을 한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읽을 때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래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대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이나 눈빛으로 표현해야했다“고 연기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극중 ‘미래’는 랜선친구 ‘재희’와의 우정으로 치유 받고 용기를 얻는다. 실제로 김준면은 “김환희가 워낙 성숙하고 생각도 깊어서 말도 잘 통했다”라고 말하기도.
김준면은 정체불명의 4차원 랜선친구 ‘재희’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재희가 유쾌발랄하게 나와야 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특이한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이유 없이 4차원 행동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면은 “장난도 치지만 내면적으로는 속앓이를 하는 캐릭터다. 외면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이 부딪혀 나오는 행동이라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며 ”단시간 내에 뭔가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한 행동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 사회상을 더 반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10대들의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뤄 사회적인 공감대와 함께 어른들의 응원까지 받고 있는 ’여중생A‘는 6월 20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