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4일 밤 샹그릴라 호텔 모습. 이날 회담장 후보로 거론됐던 센토사 섬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장소로 언급됐던 풀러턴 호텔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출처=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주변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회담장 선정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나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이달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샹그릴라 호텔과 힐튼 호텔, 포시즌스 호텔, 세인트 리지스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중심부 호텔 밀집지역은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돼 경찰의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드론과 폭죽, 깃발, 현수막 등의 반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샹그릴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5일 이 호텔이 양국 정상 중 한 명의 숙소로만 쓰이거나, 심지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앨런 청 박사는 이날 현지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 인터뷰에서 “수 일 안에 다른 지역들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탕린 권역의 호텔이 대표단 숙소로 이용될 수 있지만, 반드시 회담이 여기서 이뤄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이야기다. 청 박사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의 특별행사구역 지정은 경호 준비 등이 마무리되기 전에 회담장 주변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대중을 따돌리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묵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말해 왔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