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지배하라" 10억 시리즈 서막 '데상트 매치플레이'

총상금 10억…'데상트 매치플레이' 7일 티샷
KPGA, 4주연속 10억대회 개최
시즌 상금왕·MVP 첫 분수령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 출격
PGA 멤버 김민휘 '매치킹' 도전

데상트 매치플레이 대회장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사진제공=KPGA

10억, 10억, 12억, 10억…. 4주 연속 이어지는 총상금 ‘10억 시리즈’가 초여름 필드를 뜨겁게 달군다.

국내 남자골프 최고 무대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7~10일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이하 데상트 매치플레이·10억원)를 시작으로 14일 개막하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10억원), 21일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12억원), 28일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10억원)까지 4주간 총 42억원이 오가는 머니게임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10억원은 일반적인 대회가 거는 상금의 2배 규모. 올 시즌 상금왕과 대상(MVP) 판도도 이 기간 첫 번째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휘 /USA투데이연합뉴스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파72·7,183야드)에서 64강전으로 시작되는 데상트 매치플레이는 K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다. 약 2주 전 KLPGA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골프여제’ 박인비가 우승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었다. 데상트 매치플레이에도 반가운 미국파가 참가해 우승상금 2억원을 노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배상문(32)과 김민휘(26·CJ대한통운)다. 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은 지난해 8월 전역 후 예전 기량 회복에 골몰하고 있다. 김민휘는 지난 4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해 공동 29위에 올랐다.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는 2012년에 5위까지 올랐던 기록이 있다.

지난 3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 버디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2014년 박상현(35·동아제약)의 2연속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1억원의 보너스와 승용차, 유럽 투어 출전권이 걸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맹동섭은 “아직 배가 고프다. 2승을 넘어 3승 이상까지 이루고 싶다”며 “샷과 퍼트 감 모두 최상인 만큼 매치플레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5년 전 마지막 우승 뒤 지난주 1타 차 준우승으로 오랜만에 존재감을 과시한 홍순상(37·다누)은 이 대회 2011년 우승, 2012년 준우승 성적이 돋보인다.

김승혁 /사진제공=KPGA

지난해 파죽의 6연승으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32)은 “매치플레이는 실수하면 다음 홀에서 만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상대 기세가 무섭더라도 내가 그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플레이한다면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 목표에 충분히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혁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출발로 상금왕까지 내달렸다. 지난해 김승혁과 연장 끝에 준우승한 이정환(27·PXG)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아쉬움마저 이번주 한꺼번에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올해 상금 1·2위 이태희(34·OK저축은행·약 3억3,100만원)와 권성열(32·코웰·약 2억6,200만원)은 시즌 2승 선점을 다툰다. 64명이 녹아웃 방식으로 16강을 가리고 이후 4개 조로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위 중 순위·승점에 따라 상위 2명이 결승에 진출한다.

이 대회 뒤 용인 레이크사이드CC에서 치러지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신설 대회다. 2010년까지 열렸던 한중 투어 KEB외환은행 대회를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다. 8억원 규모로 계획했다가 2억원을 더 보탰다.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는 가장 유서 깊은 대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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