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각국은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맞춰야 한다”고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산업 육성과 신생기업 출현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LO 총회에서 “(기존) 기업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특히 손 회장은 노동시장에서의 남녀 임금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녀 간 36%의 임금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이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경우 지난 2017년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4.7년인데 이는 7.2년인 남성의 65%에 불과하고 10년 이상 장기경력자 비중도 남성은 41%지만 여성은 23%에 그친다”며 “차이의 주요 원인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을 적극 지향해 여성들이 일과 가정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공형 임금체계를 성과형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은 100인 이상 기업 중 64%가 연공형 임금체계여서 근속연수 차이가 임금격차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