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슈츠’ 방송 캡처
한 번 보고 이해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남자. 남들은 읽기도 어려운 법전을 통째로 줄줄 외우고, 몇 년 전 사건 기록까지도 다 꿰고 있는 뇌섹남. 그런 그가 사랑할 때는 귀엽기까지 하다. 안방극장 여심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 속 박형식(고연우 역) 이야기다.
박형식은 ‘슈츠(Suits)’에서 천재적 기억력, 공감능력을 지닌 가짜 신입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극중 고연우는 최강석(장동건 분)과의 브로맨스는 물론,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까지 보여줘야 하는 인물. 그만큼 ‘슈츠(Suits)’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식은 특유의 캐릭터 표현력을 발휘, 자신만의 색깔로 고연우와 ‘슈츠(Suits)’를 그려내고 있다.
6월 6일 방송된 ‘슈츠(Suits)’ 13회에서는 이 같은 고연우 캐릭터의 특별한 매력이, 이를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박형식의 표현력이 눈에 띄게 돋보였다. 그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지난 방송에서 설레는 입맞춤을 보여줬던 토끼 커플의 로맨스가 급진전된 것이다.
이날 고연우는 저녁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보이며 김지나(고성희 분)에게 다가갔다. 그녀 곁을 맴돌거나, 자꾸만 말을 걸어보는 등.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지만, 사랑 앞에 아직 서툰 남자의 귀여움이 돋보인 것이다. 이외에도 김지나와 함께 할머니를 찾아가거나, 프러포즈까지는 아니지만 반지를 건넨 장면 등도 안방극장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안방극장이 고연우의 사랑에 환호하는 결정적 이유는 ‘천재’라는 기존의 캐릭터와 반전되는 면모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줄줄 외우고, 상황 판단력과 대처능력도 뛰어난 고연우가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연애 안 해봤냐는 질문에 펄쩍 뛰는 것 같다가도 “네”라고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고연우 캐릭터의 특별한 매력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같은 고연우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는 배우 박형식의 표현력도 빼놓을 수 없다. 박형식은 상황에 따라 눈빛 하나로도 진실한 마음, 설렘, 두근거림, 애틋함 등을 모두 전한다. 여기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유연하게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실제로 누구나 상대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다른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캐릭터에 담아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감각적이고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랑 앞에서 더 달라지는 남자다. 시청자 마음을 훔쳐낼 수밖에 없다. 브로맨스만 되는 줄 알았더니 로맨스까지 되는 박형식. 박형식 때문에 시청자는 또 TV앞에서 ‘슈츠(Suits)’를 기다리게 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