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사진) HDC그룹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자”고 당부하고 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C그룹은 지난 5월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HDC를 신설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종합 부동산 인프라 그룹’을 목표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7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 진행 중이다. HDC그룹은 BT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시공, 운영 및 제조 등으로 구성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목표를 구체화했고 이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에서는 민첩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수평적 조직구조로 탈바꿈하는 데 중점을 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미래혁신실도 신설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6차례에 걸쳐 팀장급 이상 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워크숍에 빠짐 없이 참석하면서 열의를 나타냈다. 지난 5일 용산 CGV에서 본사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BT프로젝트 6차 워크숍에서는 “과거의 성공방식과 경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업 경쟁력과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직원 한 명마다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본인이 경영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직접 읽은 책들 중 인상 깊었던 책은 팀장급 이상 또는 전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책은 인문학 분야의 ‘호모데우스’ 등 기업경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워크숍 후에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팀 하포드의 ‘메시’를 전달했다.
HDC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그동안 BT프로젝트를 통해 수립한 전략의 실행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BT 프로젝트와 지주회사 전환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혁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