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경기도당 집중유세에서 추미애 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8일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사태의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야당의 의혹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에 선을 그으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제기하는 이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와 관계 의혹에서 새로운 문제가 튀어나온 것이 아닌 데다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예전부터 나왔던 내용으로 반복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던 사항”이라며 “야당의 네거티브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연인 관계나 사생활 문제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대형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는 한때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오르기도 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를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개인 문제라서 당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 후보 캠프 쪽에서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김부선 씨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얘기를 많이 해온 데다 야당도 전혀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주장만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스캔들 잡음이 달가운 소재는 아니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후보의 대세론에 영향을 줄 만큼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새로 불거져 나온 얘기가 아니어서 지지자들이 경쟁후보로 옮겨갈 사안은 아니다”며 “이 후보 지지로 큰 흐름이 형성된 상황이라 대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당내 경기지사 경선부터 이어진 이 후보를 향한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공격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은 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실제로 친문 성향의 카페들의 게시판은 전날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글들로 도배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 ‘이재명 죽이기’는 타당하지 않고 대승적으로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친문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