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이 같은 SRI펀드의 호실적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1년간 3.22% 오르는 동안 15.57%의 수익을 냈으며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던 지난 3년간 수익률은 44.22%에 달했다. 2008년 설정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현재 설정 후 수익률은 185%다. 운용사 측은 “시장의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중심을 잡으면서 중소형 개별주를 적극적으로 매매해 추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펀드 실적을 끌어올린 데는 운용사의 선견지명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 실적이나 재무제표 등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성, 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를 분석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투자에 반영한다. 저성장 시대에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 때도 지배구조 개선이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이 투자의 근간이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형 연기금의 책임투자펀드를 운용하며 책임투자 운용·리서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런 노하우를 집약한 주식운용책임투자팀은 다양한 책임투자 관련 스터디 및 세미나에 참석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운용성과와 연관성 및 유효성이 높은 항목으로 구성된 자체 ESG 서베이를 개발했다. 이렇게 구축된 정보는 ‘마이다스 책임투자펀드’ 운용에 적극 활용된다. 운용사 측은 “실제로 ESG 관련 부정적 행위를 하는 기업은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서베이를 통해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 내 의사결정 구조(사내이사 겸임 수, 임원 겸직), 기업가치 희석 위험(주주의 신주인수권, 주식연계채권 등), 배당 결정 요인(수익성·투자기회·경영위험 등)을 고려해 투자 종목을 결정한다.
이런 전략으로 최근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를 각각 10.22%, 7.06%로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편입했다. 맥쿼리인프라·KB금융·현대중공업지주·삼성SDS 등 지배구조 관련 기업도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된다.
책임투자펀드가 주식시장 흐름 이상의 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까.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올해가 다시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신진호 마이다스자산운용 에쿼티담당 대표는 “경기회복,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흐름은 주가 상승과 수출주, 산업재 소재주 등 경기민감업종 주도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투자자금이 지나치게 ELS 등 구조화 상품에 쏠리고 있다는 정책당국의 문제의식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펀드 시장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