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여성 1만여명 도심 집회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두고 편파 수사라며 비판
'여자도 국민이다', '페미 대통령' 등 피켓 흔들어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두고 경찰이 성(性)차별 편파 수사를 한다고 비판하는 여성들이 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집회를 열었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9일 오후 3시께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1차 시위는 지난달 19일에 열렸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총 1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 경찰은 몰카를 신고해도 수사하지 않는다”며 “‘한남충(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을 수사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여자도 국민이다’, ‘페미 대통령’ 등의 손 피켓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집회 운영진은 “자매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여기서 멈추지 말고 불꽃처럼 편파 수사 박살 내는 날까지 함께하자”고 외쳤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남성 모델 A 씨의 나체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모(25·여)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차별’적이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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