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초의 경남지사 당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경수(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일 “지역 경제의 튼튼한 기반이던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경남도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며 “도민들의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는 ‘경남신(新)경제지도’로 위기의 경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도 잘 알려진 김 후보는 “경남은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하고 견인할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힘 있는 도지사론’을 설파했다. 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거리낄 게 없다. 당당히 특검수사에 임하겠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6·1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저를 도지사 출마로 이끌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부터 당 안팎에서 경남지사 출마 카드로 줄기차게 거론돼왔지만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지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거절해왔다. 하지만 경남 구석구석을 돌며 만난 도민들의 입에서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강한 열망을 느꼈고 그의 생각도 바뀌었다. 그가 만났던 도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였다. 김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제조업 혁신 등 민생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그 때문이다. 경남의 경제지도를 새로 그리겠다는 ‘경남신경제지도’ 구상은 그의 1호 공약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이후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도민이 느끼는 체감 성장률은 마이너스”라며 “경남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 경남의 경제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와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1조원 이상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마련하고 도지사 직속의 ‘경남경제혁신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대형 사업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대통령과 협력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소외된 서부경남의 숙원사업인 서부경남KTX의 조기 착공을 위해서도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자신했다.
경쟁자인 김태호 한국당 후보와 전임 지사였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속한 정당 대표와도 뜻이 맞지 않는 야당 지사로는 경남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다”며 “김 후보는 보수를 살리고 싶다면 도지사가 아닌 홍 대표를 대신해 한국당 대표가 되는 게 옳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홍 대표를 겨냥해서는 “3불(불신·불통·불안) 도정으로 경남을 혼란에 빠뜨리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의 낡은 정치공세는 황당한 소설 같은 얘기”라며 “거짓으로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 특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