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왼쪽) NHN엔터테인먼트 타이완 대표 겸 NHN엔터 재팬 사업본부장과 팀 웡 NHN엔터 타이완 지사장이 지난 6일 대만 타이페이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미코를 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대만 시장 성공을 계기로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성재(사진) NHN엔터 타이완 대표는 지난 6일 타이페이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만 시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뻗어 가는 진입로라는 점에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유학파 출신으로 지난 2006년 NHN엔터(옛 NHN)에 합류한 이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엔터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지난 2013년 10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뒤 이듬해 7월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보다 3개월 앞서 대만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코미코의 해외 사업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대만에서 코미코 내려받기 수는 660만건을 기록했고 웹툰 분야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순위에서도 매출 기준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미코는 현재 총 4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미코가 대만에서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 고품질의 ‘오리지널 콘텐츠’을 꼽았다. 그는 “현지의 다른 웹툰 플랫폼이 잡지나 책으로 출판된 만화를 온라인으로 올리는 수준에 그쳤다면 코미코는 처음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만 서비스했다”면서 “덕분에 대만 작가도 빠르게 유입돼 6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대만 웹툰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NHN엔터는 지난해 5월 코미코를 유료화했다. 웹툰에 익숙해진 대만의 젊은 세대가 돈을 내고서라도 콘텐츠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팀 웡 NHN타이완 지사장은 “모든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유료화한 것이 아니라 초반부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계속 보려면 돈을 내는 시스템이어서 사용자의 거부감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성재 NHN엔터테인먼트 타이완 대표 겸 NHN엔터 재팬 사업본부장이 대만 타이페이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미코를 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오는 3·4분기부터는 투자를 통해 대만 현지에서의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미코에 연재됐던 오리지널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새로 제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코미코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NHN엔터 재팬의 사업본부장도 겸직하는 이 대표는 NHN엔터가 지난해 8월 ‘아이엠컴퍼니’ 인수를 통해 확보한 모바일 알림장 앱 서비스 ‘아이엠스쿨’을 대만에 출시하기 위한 작업도 이끌고 있다. 이미 대만 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전문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현지 인력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대만이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지만 학교와 학부모, 학생 간 소통이 ‘가정통신문’처럼 과거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면서 “아이엠스쿨의 공식 출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시작해 학원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이페이=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