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투자 귀재 짐 로저스 "전쟁위험 사라지면 한국증시 새 전성기"

관광 관련 인프라산업 성장기대
대한항공 주식 미리 매입해 놔
내수 업종으로도 온기확산될 듯

짐 로저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미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하나 된 코리아는 환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며 한국의 모든 산업 분야와 증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과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현재 한반도의 최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관련기사 5면


영국 옥스퍼드에서 싱가포르로 돌아오다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로저스 회장은 “북한의 자원과 숙련된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의 자본과 전문성이 합쳐지면 전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가 정착되면 전 세계 관광객들도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관광 관련 인프라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너 일가에 대한 논란은 알고 있지만 미래에 항공 트래픽 증가로 주가가 올랐을 때도 사람들 기억에 최근 사건들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원자재·인프라 투자의 귀재’답게 로저스 회장은 한국증시에서 도로·철도·건설·전력 등 인프라 부문이 먼저 수혜를 보고 내수 관련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로저스 회장의 관심은 K팝이다. 한류의 글로벌화에 한반도 평화가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국은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한반도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힌다. 1970년대 1세대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창립하고 10년간 4,200%의 막대한 수익률을 낸 월가의 전설로 불린다. 지금까지 그는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통일한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수없이 주장해왔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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