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AI야, 서울시장 누가 되겠니?

자이냅스 개발 AI 챗봇 '로엘'
빅데이터 분석 선거 판세 제공
'613'앱은 후보공약 AR로 소개
LGU+는 개표방송 서비스 등
6·13선거 IT서비스 속속 선봬


‘서울시장 당선율을 예측해 주세요’라고 카카오톡 채팅 방에 입력하면 챗봇(ChatBot) ‘로엘(LOEL)’이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호도 레포트를 제공해 드려요’란 답장과 함께 단축인터넷주소(URL)를 제공한다. 해당 URL을 타고 들어가면 누리꾼들이 각 후보별로 온라인에서 언급한 횟수가 원그래프로 소개돼 어떤 후보별 인기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방선거와 관련한 각종 이슈 질문 또한 구글 검색을 통해 빠르게 제공해 준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한층 진화된 IT 기술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챗봇과 같은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해 IT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해 2월 창업한 AI전문 스타트업 자이냅스다. 자이냅스가 지난달 선보인 선거용 챗봇 ‘로엘’은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I)과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친구 등록 수는 500여명이지만 친구 등록을 하지 않고 일대 일 채팅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카오톡에서 로엘과 대화를 하면 각 지역 후보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온라인상에서만큼은 어느 후보가 인기를 끄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지사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을 통해서는 A(50%), B(27%), C(19%) 순으로 언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오며 지난 2주간의 빅데이터 트렌드 변화와 관련한 자료도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 수집은 트위터에서 언급된 내용을 기초로 했으며 자연어 처리를 위한 알고리즘 및 긍정과 부정 의미의 언어 분류 등을 통해 분석 내용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도구는 자이냅스가 자체 개발한 분석 엔진인 ‘자이온 애널리틱스’를 활용했으며 꾸준한 머신러닝으로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보영 자이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연어 처리 기능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챗봇의 능력도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AR기술을 활용한 선거용 앱도 등장했다. 스타트업인 ‘H Ar 팀’이 내놓은 ‘613선거’ 앱은 설치 후 스마트폰 카메라를 정당 후보자의 포스터나 명함 등에 갖다 대면 각종 공약에 관한 링크를 3차원 그래픽 형태로 노출시킨다. 또 후보자가 등록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으로도 연결해 준다. 김진호 H Ar 팀 대표는 “원래 게임 개발을 위해 AR 기술을 다루다가 선거용 서비스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앱을 내놓았다”며 “이번 613선거 앱 출시 이후 여러 업체들이 AR 사업모델 공동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들의 선거관련 콘텐츠 제공은 물론이고 방송 사업자들 또한 지역별 맞춤형 방송 서비스 제공 등으로 유권자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방선거의 개표방송을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비디오포털’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비디오포털에서는 전국 방송 외에 부산, 광주, 대전 등 세 지역의 개표방송을 이용자가 직접 골라 시청할 수 있다. CJ헬로는 지난달 10일부터 지역채널 25번을 통해 지역별 후보자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 중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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