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는 씹는 것조차 귀찮다. 씹을 때마다 몸의 통증이 더 잘 느껴지는 기분이다. 물론 ‘많이 씹을 필요 없고 소화가 잘 되니까’란 이유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고기파’인 탓에 죽을 먹으면서도 고기를 씹는 상상을 하지 않기는 어려웠다. 기자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각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워홈의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에서 ‘연화식 양념육 4종(사진)’을 B2B 시장에 출시했다. 부드러운 양념육 4종에는 모두 아워홈 식품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효소 활용 연화기술이 적용돼 일반육보다 50% 이상 부드럽고 소화가 더 잘 된다. 환자 뿐 아니라 노인, 아이들이 섭취하기 좋은 해당 제품들은 조만간 전국의 실버타운과 요양·복지시설을 비롯해 병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 미리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부드러운 간장소스우불고기·사태찜·고추장소스제육불고기’·간장소스제육불고기’ 등 소고기 1종과 돼지고기 3종 총 네 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던 제품은 ‘부드러운 사태찜’이었다. 갈비나 사태찜과 같은 질긴 육질의 요리는 처음 먹을 때는 부드럽지만 씹을 수록 질긴 질감이 살아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고기 질감을 살리면서도 조금만 씹어도 금세 삼킬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무엇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비해 10분 정도만 가열해도 완성돼 매우 편리했다. 실제로 아워홈이 소비자 패널 관능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결과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도 ‘부드러운 사태찜’이었다.
고령의 패널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 “고기 질감이 살아있으면서 치아로 무리 없이 씹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워홈은 연세대 치과대학과 연계해 고령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저작기능을 과학적으로 분석, 평가하여 최적의 연화도를 찾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금만 씹어도 쉽게 꿀떡꿀떡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든 제품은 ‘부드러운 고추장소스제육불고기’였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기자에게 제육불고기는 도전하기 어려운 메뉴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매운 맛이 덜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감칠맛이 있었다. 해당 제품은 나트륨 함량과 첨가물도 최소화해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저염 식단을 신경쓰는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두 제품은 모두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한 우불고기와 제육불고기였다. 조금만 씹어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달달하면서도 살짝 짭조름한 맛의 간장맛이 금세 배어나왔다. 해당 제품은 특히 매운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제품들이 좀 더 보급화되면 조만간 병상에서 고기를 뜯는 환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