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을 새로 이끌게 된 김형(사진) 신임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건설산업 업황이 밝지 않은데다 올해 초 해외사업 손실 문제로 호반건설의 인수가 무산돼 기업 가치가 하락한 최근의 상황을 수익성 개선을 통해 타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신임 사장은 11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은 전임 박창민 사장 재임 기간 중인 2016년 3·4분기 실적에 대한 회계법인의 의견 거절, 2017년 4·4분기 실적에서는 해외사업장 손실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올해 초 호반건설의 인수가 무산됐고 해외사업 실적 개선이 대우건설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김 신임 사장은 “현재 우리 회사의 재무 상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적과 불안정한 유동성 등으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기업가치 제고 활동의 실행력을 높이고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요소는 없는지 직접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 위주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공사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여러 국내 건설사들이 외적 성장을 위한 수주 확대 위주의 전략을 고수해 왔고 그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은 더 이상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신임 사장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함께 추진할 과제로 사업 체질 강화를 위한 경영시스템 개선, 기존 도급 위주의 건설시장에서 벗어나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기획 제안형 투자개발사업 발굴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과거 ‘건설명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임직원들에게 다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