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5조 못넘기나

갤S9 판매 부진에 실적 먹구름
4분기만에 15조 미달 전망 나와
어제 장중 4만9,250원까지 하락
이달 기관 4,206억 순매도 행렬
하반기엔 반도체 덕 15조 넘길듯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알려지면서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15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 하락한 4만9,4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4만9,250원으로 떨어져 지난달 4일 액면분할 재상장 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기관이 1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4,20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이달 4,750억원 사들이며 상승에 베팅 중이다.


2·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5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약 6% 하락한 14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액도 5조7,550억원으로 5%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인 11일에도 유진투자증권·KTB투자증권 등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는 리포트를 발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사업 부진이 삼성전자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업을 조정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4분기 들어 고가 모델인 갤럭시S9의 판매도 부진하다”며 “2·4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당초 예상 대비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IM 부문의 실적은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갤럭시S9 등 플래그십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경쟁 심화 등으로 IM 부문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부문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15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4·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6조1,000억원, 1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계절적 이익증가와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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