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출전으로 더욱 풍성해진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이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다.
한국 여자오픈은 US 여자오픈이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볼 수 있듯 국가 이름이 들어가 있는 내셔널타이틀 대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치러지며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한다.
올해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해 대회를 빛낸다.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한국 여자오픈에 출전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박인비는 “올림픽 때 보내준 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감동했다”면서 가능하면 자주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게 성원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을 밝혀왔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한국 여자오픈을 점찍은 그는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을 거르고 귀국했다. 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인비는 US·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한국 여자오픈을 제패하는 첫 번째 미·영·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대회 2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해 2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김지현
하지만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국내 강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대세’로 거듭났던 김지현(27·한화큐셀)은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 여자오픈 2연패는 2003·2004년 우승한 송보배가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 부진으로 우승을 놓친 이정은(22·대방건설)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노 보기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27·NH투자증권)은 컴퓨터 퍼트를 재가동한다. 지난해 이 대회 4위에 올랐던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 시즌 첫 메이저 KL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상금 1위 장하나(26·비씨카드), 대상 포인트 1위 오지현(22·KB금융그룹) 등도 우승 후보다. 두산 매치 대회 결승에서 박인비와 맞대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아림(23·SBI저축은행)도 장타를 앞세워 까다로운 코스 정복에 나선다.
코스 전장은 6,869야드로 역대 국내 여자대회 중 가장 길고 연습장에서는 선수가 희망하는 브랜드의 볼을 공급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5,000만원과 함께 5,000만원 상당의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 내년 LPGA 투어 KIA 클래식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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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