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2차는 7월 판문점...3차는 9·10월께 백악관서 개최 유력

후속 회담은 언제 열릴까
내달 시진핑 주석 방북 예정
남북미중 4자회담 가능성도
金 9월 유엔총회 참석 관측도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확대 회담 참석을 위해 함께 발코니를 걸어가던 도중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며 웃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에서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였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중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부분이 빠지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은 벌써 북미 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은 70년 한반도 냉전 종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북미 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추가 회담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번 싱가포르 회담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시사해 왔다. 12일(현지시간) 회담 후 공개된 공동합의문에 ‘CVID’가 명시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실무회담을 거쳐 최대한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27일 판문점에서 후속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도 예정돼 있어 중국까지 포함한 4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후속 회담이 꼭 북미 양자 간이 아니라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 형태로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거듭 언급하면서 오는 9월이나 10월 미국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여지도 높다. 9월에 열리는 유엔총회는 각국 정상들이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백악관 방문과 함께 유엔총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백악관 초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빅 이벤트’가 된다는 점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 중간중간에 여러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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