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대출 크게 는 상호금융 32곳 긴급점검

금감원 18일부터 경영진 면담

금융감독원이 개인사업자대출을 크게 늘린 32곳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선다. ★본지 6월 13일자 18면 참조

금감원은 13일 “상호금융조합의 가계대출 증가는 둔화됐지만 개인사업자대출은 크게 증가했다”면서 “잠재적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한 상호금융조합들의 경영진을 직접 찾아가 면담하고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면담과 현장점검은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며 신협 점검대상 조합은 금감원이 필요하다고 볼 경우 추가될 수 있다. 18일부터 부산, 대구, 서울, 대전 지역 상호금융조합을 순서로 하루씩 만나기로 했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10.9% 증가한 4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상호금융조합의 가계대출이 0.2% 증가한 데 그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증가폭이다.

금감원의 상호금융조합 면담에는 신협 이사장 등 총 40명의 경영진이 참석한다. 금감원은 해당 조합별 개인사업자대출의 급증사유와 건전성 현황에 이어 리스크 관리방안에 대해 면담을 할 예정이다. 또한 금감원은 경영진들에게 내달부터 실시되는 상호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감독 및 검사 방향을 설명하기로 했다. DSR은 내달 시범실시하며 내년 상반기부터 관리지표로 활용된다.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는 부동산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과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어 금감원은 상호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이 부동산 등 특정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쓰도록 경영진에 당부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신협 등 상호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모니터링 대상조합을 50개에서 60개로 확대하는 한편 모니터링 주기도 매주에서 매일로 단축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협중앙회 등 각 중앙회와 함께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경영진 면담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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