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남자' 김경수 vs '한때 친박' 김태호 각각 48% 초박빙

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엄지손가락으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아내 신옥임(왼쪽) 씨와 함께 13일 오전 경남 김해시 관동동 덕정초등학교에 마련된 장유3동 제2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남지사 선거가 개표 초반 출구조사와 달리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 때 친박 인사로 분류됐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밤 11시10분 현재 집계한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각각 48%의 득표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시행한 출구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56.8%를 얻어 김태호 후보의 40.1%보다 16.7%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 환호했던 김경수 후보 선거사무소는 혹시나 이러한 개표 결과가 계속될까 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때 침울했던 표정을 지었다가 김태호 후보가 5%포인트 가량 앞서나가자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러다 오후 10시 30분을 넘어서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 포인트로 줄어들고 11시10분 현재 동률을 이루자 다시 김경수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다. 양 측은 아직 경남 전체 개표율이 20%대에 머물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모습인 가운데 김경수 후보 측은 우세 지역으로 분석하는 동부경남 개표율이 올라오면 선두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김태호 후보 측은 이른바 ‘샤이보수’가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해 조심스럽게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경수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당 위원장을 역임해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로 불린다. 최재성, 노영민, 전해철과 더불어 친문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태호 전 지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경남지사로 한 때 친박 인사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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