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4일 새벽 당선이 유력해지자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남지사와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이재명 후보가 선거 기간에 터진 악재를 극복하고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까지 근소한 격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드루킹(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야당의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1시30분 현재 김경수 후보가 50.6%의 득표율을 기록, 김태호 후보(46.7%)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13일 개표 과정에서는 두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며 수시로 1위가 바뀌는 대혼전이 연출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때만 해도 김경수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김 후보는 13일 오후6시 투표 마감 직후 나온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6.8%의 지지율로 40.1%에 그친 김태호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환호’와 ‘침울’로 표정이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선전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역전 기대감에 상황을 주시하던 김태호 후보 사무소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든 데 이어 개표 19% 진행 상황에서 1·2위가 바뀌자 크게 고무됐다. 이후 1% 미만의 초접전이 이어지자 양 캠프에는 긴장감을 넘어선 적막감이 흐르기도 했다. 격차를 벌리던 김경수 후보는 14일 0시54분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지자 “개표가 남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경남도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만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 직전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후보 역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기간 ‘이재명 검증’에 화력을 집중하며 여배우와의 불륜 의혹, 형수 욕설 파일 공개 등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었지만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