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중소조선연구원과 함께 협약을 맺고 중소형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시비 등 총 226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으로 부산시는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단지 내 1만1,500㎡ 부지에 국내 최고 성능의 고속 예인 수조(폭 8m, 길이 400m, 깊이 4m, 예인속도 초속 16m)와 수조 장비, 모형 제작장비, 설계 소프트웨어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소형 조선산업의 핵심 설계 기술 개발과 실증테스트 기반 시험·평가·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2028년 기준으로 연간 264억 원 부가가치 창출하고 333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또 부산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해 세계틈새시장을 개척, 중소형 조선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조선사는 선박을 건조하기 전에 해상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의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모형 제작을 통해 예인수조에서 성능검증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활용이 가능한 고속 수조가 없어 해외로 나가 성능 테스트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과도한 비용 지불은 물론 기술 유출 우려로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고속 예인 수조를 갖춘 설계지원센터가 구축되면 해양레저보트, 고속페리, 고속함정, 경비정 등 중소형 조선사의 선종 다각화 및 성능 고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부산 조선산업의 체질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선 4월15일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때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동남아, 중남미 시장개척을 위한 고속선박 설계기반 강화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