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현지화를 위해 한족 인재를 채용하려면 음주·회식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14일 발표한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 분석’에 따르면 구직자의 27.7%가 중국 기업과 비교되는 한국 기업의 특징으로 ‘음주·회식문화’를 꼽았다. △경직된 상하관계(27.0%) △연수·교육 등 자기계발 기회(14.7%) △야근 및 주말근무(1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4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민족 비중은 한족(58.1%), 한국인(30.3%), 조선족(8.8%), 기타(2.8%) 순이다.
한국 기업에 취직하려는 이유는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21.7%) △회사 규모 및 브랜드 파워(17.1%)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16.4%) △이직 시 좋은 경력으로 인정(14.5%) 등으로 나타났다.
선호 기업은 삼성이 1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14.7%), LG(14.7%), 아모레(13.0%), 현대(10.3%) 등이었다. 민족별 기업 선호도를 보면 한족과 조선족은 삼성을 가장 선호했다. 한국인 구직자는 CJ에 취업하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구직자들은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로 정보통신(40.0%), 유통(15.9%), 전기·전자(15.5%) 등을 선택했다.
박선경 무역협회 상해지부 부장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로 비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중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