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心으로 표심…강남 벽 깬 박성수·정순균

재건축 지원 등 지역밀착 공약 주효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인 송파·강남에서 구청장을 배출하며 난공불락의 벽을 깼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중앙정부와의 연계성을 부각해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한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부가 재건축 시장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이라는 지역 밀착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검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으며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현직 변호사로서 문 대통령의 소송 변호인을 맡고 있다는 점도 유세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19·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송파갑에 출마해 지역에도 익숙하다. 박 당선자는 14일 당선 소감에서 “표로 표현해주신 송파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제게 주신 권한,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하겠다”며 “송파의 현안을 잘 해결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첫 강남구청장이 된 정순균 당선자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언론특보를 맡았고 이후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18·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언론특보와 고문을 역임했다. 정 당선자는 압구정 현대,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 정상화의 적극 지원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정파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당선 직후 “지금 이 순간부터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을 떠나고 여야 당의 정파를 초월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57만 강남구민과 하나가 돼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고, 오직 구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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