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후]트럼프 "주한미군 감축없다" 수습 나섰지만..."적절한때 재논의" 불씨남겨

美언론·의회 "동맹문제를 비용문제로 접근" 쏟아지는 비판에
"한미훈련·주한미군은 별개" 선 그었지만...'철수 카드' 안접어
美의회선 동맹 안보 보장되기 전 미군철수 저지 법안 발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13일(현지시간)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해 피곤한 표정으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확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적절한 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를 저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국 감축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결코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걸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면서도 “사실 그 문제는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고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돈, 우리가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 주한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 문제는 지금 논의되고 있지 않다.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했다가 워싱턴 조야에서 터져 나온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주한미군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안보동맹의 균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언론들과 미 의회에서는 한미 안보동맹 차원의 문제를 단순히 비용 문제로 접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인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두고 “단기적으로 단순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라의 군사적 준비 태세와 아시아 지역 내 전투력 저하로 이어지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한국에 전진 배치된 병력을 보유하는 것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짐을 지우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의 비용보다 이를 중단해 군사분쟁에 대한 준비 태세가 부실하거나 전쟁에서 패배했을 때의 비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의회에서도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 상원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를 막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이날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와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은 “미군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동맹의 안보가 보장되기 전까지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폭격기 조종사 출신인 공화당의 크리스 스튜어트 하원의원은 “미군이 한국에 있는 데는 목적과 이유가 있다”며 “주한미군은 평화협정 체결 등으로 북한 위협이 사라지기 전까지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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