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다소 확대된 수준이다.
동남권(강남 4구)의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낙폭은 지난주 -0.09%에서 금주에는 -0.06%로 다소 줄었고 도심권(0.10%), 동북권(0.08%), 서북권(0.12%), 서남권(0.09%) 등지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재개발·뉴타운 등 도시정비 호재가 있는 동대문구, 용산구, 동작구 등지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매도 호가가 소폭 오르는 것 또한 서울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대문구와 동대문구는 각각 0.22%, 0.20%의 상승률을 기록해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0.10%)·서초(-0.03%)·송파구(-0.11%)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에서 매도 호가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낮은 급매물들이 간간이 거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고 급매물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상승률 수치가 소폭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동구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연장 등의 호재로 0.08% 상승했다.
실제 최근 1달 사이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재건축에는 매수 수요가 크게 준 대신 평균 시세보다 1억~1억 5,000만원 가량 낮은 일반 아파트의 급매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진다는 게 일선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구반포 쪽 재건축은 매매가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정부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예상되는데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매입에 들어갈 사람이 많이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시연(서경 부동산펠로) 반포래미안114공인 대표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2억 7,000만원에 급매물이 하나 정리됐고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23억 이상”이라면서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강남권 특성을 아는 집주인들은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10%로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북과 충남의 아파트값이 각각 -0.19%, -0.08%로 지난주(-0.11%, -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산(-0.11%)과 울산(-0.24%)도 약세가 이어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