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에 힘주자"...신세계프라퍼티 1,500억 유증

역대 최고 규모...300만주 발행
스타필드안성 개발 자금 확보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다. 성장이 침체된 대형마트 시장의 1위 패권을 복합쇼핑몰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이끄는 신세계프라퍼티는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마트가 이번 증자에 단독 참여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스타필드안성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신주 300만주를 신규 발행했다. 이번 유증은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스타필드 사업 초창기인 2014년 12월(3,8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2015~2017년의 연도별 유증 금액보다도 많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확보한 실탄을 활용해 스타필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하남과 고양, 코엑스에 운영하고 있는 스타필드는 청라·안성·창원·청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산 킨텍스의 이마트타운도 스타필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실적이 보여준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016년 9월 문을 연 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영업이익 323억원)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도 오픈과 동시에 흑자를 이뤘고 6개월 만에 6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스타필드는 일종의 부동산임대업으로 공실이 생기지 않으면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백화점처럼 공간을 임대하고 매출 관리나 마케팅, 할인·판촉 등을 직접 책임지지 않아 마케팅과 인테리어, 판촉 비용 등의 부담이 적다.

스타필드 확대는 이마트의 점포 감소와 대조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부평점·시지점 건물과 하남·평택 부지를 매각했고 올해도 일산 덕이점 건물을 판다. 부평점과 시지점도 상반기 중 폐점한다. 경쟁 유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최근 안양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2015년 인수된 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커지면서 쿠팡이나 11번가가 대규모 투자를 받지만 한국은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한 온라인 사업이 규모의 경제나 효율성 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며 “이마트를 중심으로 패권을 잡은 신세계가 스타필드를 적극 육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박호현·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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