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충격의 3등’으로 차기 대권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계 은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 야인생활을 이어가다 중앙정치 복귀를 꾀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안 후보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 후보가 부족한 탓”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쟁에서 박원순 당선자(52.8%)는 물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23.3%)에게도 뒤진 3위(19.6%)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이후 체급을 낮춰 출전했음에도 연거푸 3위에 머물자 ‘정치인 안철수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정계 은퇴보다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지며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바른미래당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면에 서지는 않더라도 직간접적인 목소리를 내며 당내 영향력은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 후 ‘총선’이라는 기회가 남아 있어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을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는 딸 안설희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차 15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