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모스크바=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면서 “12일 이루어진 북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는(한반도 위기는) 전 세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군사 충돌을 비롯한 아주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회담 덕에 이 바람직하지 못한 시나리오가 물러났으며 모든 문제를 평화적·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망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첫 행보다. 하지만 두 지도자(북미 정상)의 선의 덕에 그러한 행보가 취해졌으며 이는 당연히 전진을 위한 조건을 조성했고 한반도 주변 긴장의 전체적 수준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남북한 접촉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주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지향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 우리는 당연히 남북한 지도자 간에 시작된 접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푸틴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등의 계기에 방러해 달라고 거듭 초청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당신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한 뒤 큰 봉투에 담긴 친서를 건넸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에게 러시아를 방문해달라는 우리의 초청을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