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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홈 팀 러시아에 0-5로 참패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감독이 “창피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사우디 감독은 15일 “러시아 대표팀이 우리를 놀라게 할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이겼고, 우리 팀의 형편없는 경기가 결과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전반에 2골, 후반에 3골을 허용하고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피치 감독은 “이런 결과는 월드컵에서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고 우리 선수들을 믿기에 다음 경기에선 나아진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네덜란드 출신 명장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지난해 9월 경질하고,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출신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2개월 만에 바우사 감독을 해임하고 세 번째로 피치 감독과 계약했다.
20일로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피치 감독이 힘을 쓰지 못한다면 대회 중 경질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사우디는 비슷한 전적이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랑스에 0-4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경기 직후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이 경질된 바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