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유탄에..중기 1년 반만에 역성장

車·조선 불황 탓 1분기 매출 1.2%↓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중소기업의 매출액이 1년반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구조조정의 충격을 중소기업이 오롯이 받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1·4분기 전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중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3분기(-3.2%) 이후 1년반 만의 최소치다.

매출액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데 중소기업 전반이 역성장의 부진에 빠진 건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불황과 관련이 있다. 1·4분기 운송장비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9.5%까지 고꾸라졌다. 전기(-14.9%)에 이어 두자릿수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세다.


영업이익률도 상황은 비슷했다. 운송장비 부문의 경우 1.9%에 그쳤다. 제조업의 각 부문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4·4분기에는 -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등의 불황으로 중소 하청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며 “건설 경기가 나빠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전체의 매출액 증가율도 3.4%로 하락했다. 2016년 4·4분기(-0.4%) 이후 2년여 만의 최소치다. 전(全)산업 증가율 역시 3.4%에 그쳐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의존 성장은 심화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면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이 7.4%에서 5.3%로 2.1%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축소 폭은 지난해 1·4분기의 1.0%포인트(7.1%→6.1%)보다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산업 가운데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5.8%로 전기(84.7%) 대비 상승했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22.5%→22.2%)는 하락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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