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美·EU 긴축기조로 유동성 파티 사실상 종료…"G2·아세안 유망"

■ 하반기 해외증시 투자전략
ECB 양적완화 축소 등 굵직한 이슈 쏟아져
남유럽 'P리스크' 여전…美·日 선거도 변수
신흥국 증시 악영향 '옥석 가리기' 나설 때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 발표 등 주식 투자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굵직한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는 유동성 파티 종료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치 변수도 많다.

17일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해외 주식투자자들에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과 신흥국도 국가별로 여러 변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가능한 만큼 G2(미국·중국)와 아세안을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오르는 금리…재부각되는 P리스크= 올 하반기는 주요국의 선진국 통화정책의 대전환기로 평가받는다. 이미 올해에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미국 연준은 9월과 12월에도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 연준은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인상횟수를 3회에서 4회로 조정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 이에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컨센서스를 벗어난 점도표를 제시하면서 다소간의 노이즈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예상보다 앞서 갔다고 평가했다.

ECB 역시 9월까지는 기존대로 월 300억 유로의 채권매입 규모를 유지하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는 월 150억 유로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인 후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한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 기조로 사실상 유동성 파티는 올 하반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주요국의 선거도 변수다. 11월 6일에는 미국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간선거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에 이어 11월 선거를 의식한 듯 통상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가별 통상협상 역시 합의, 제제, 보복 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해외 주요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도 크다.


9월에는 일본 총리를 결정할 자민당 총재 선거도 있다.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의 연임 여부는 일본 경제 정책 변화를 결정한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3개월간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이달 초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이탈렉시트(Italexit) 시행 가능성을 낮췄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월 780유로(약 98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예고하며 재정 위기 가능성도 제시된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부패 혐의로 최근 실각했다. 두 나라의 정치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흔들지는 않을 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옥석가려야…G2와 아시아 신흥국 유망=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미국의 유동성을 축소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본유출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신흥국 증시는 국가별로 온도 차가 컸다. 인도(4.2%), 대만(2.9%), 홍콩(1.9%)은 상승한 반면 터키(-14%), 필리핀(-11%), 멕시코(-8.8%) 등은 부진했다.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G2를 추천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2가 정책적 모멘텀을 통해 주가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정부의 내수 부양책 시행으로 안정적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연말께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은 “이머징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의 경기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 종목 중 중국 4개, 일본 2개, 미국 4개 종목을 최선호 10종목으로 추천했다. 중국에서는 오파인홈, 메이디그룹, 중신증권, 중국국제항공을 추천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맨덤, 료인 케이카쿠를, 미국에서는 알파벳,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얼타 뷰티, 알리바바 그룹 홀딩을 추천했다. 아세안 주요국 역시 유망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지수(VN) 대비 대형주 상대 강세에도 불구하고 가격 부담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금융, 소비재 및 부동산을 중심으로 올해 대형주 순이익이 전년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로 에너지 보조금 확대(8조 루피아), 내수 소비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지수 내 소비재 기업 비중이 3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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