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벤트’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미 정상 회담이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손을 잡고 평화 의지를 확인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표현이 빠지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북미 관계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점이 반영된 듯 상반기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힌 북미 정상 회담 소식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 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대보다는 하반기에 예정된 이벤트들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변수들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신흥국 위기와 유럽의 정치적 불안도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요동치며 원·헤알화 환율은 폭락했고, 신흥국 중 상승률이 컸던 베트남 증시마저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흥국의 위기가 최악의 경우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6월 위기설마저 돌고 있다. 외부 변수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전망 악화 요인 속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상장 기업의 실적은 둔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 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되고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며 외국인 자금도 몰릴 것으로 보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 둔화 속에서 좋은 기업만을 골라 투자하는 ‘체리피킹’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같은 실적주와 성장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해외 주식 투자는 신흥국 위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이벤트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